수학생각(MATHOUGHT)이 '아일란 쿠르디(시리아)'의 사연을 애도합니다.
파주여자고등학교 Mathematica 실습실에 시리아 '아일란 쿠르디'의 슬픈 사연과 애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과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시리아 3살 아이 '아일란 쿠르디'의 마지막 모습을
Mathematica 3D프린팅 하여 실습실에 애도의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터키의 한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이 아이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을 오던 중 바다에 빠져 파도에 떠밀려 왔다. 잠자듯 고요하게 엎드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전 세계인들은 애도의 마음을 모았다. 난민 수용에 난색을 보이던 유럽 국가들도 입장을 바꾸었다. 난민들을 수송하는 특별열차가 도착한 뮌헨역에는 그들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담은 플랜카드를 들고 박수로 이들을 맞이하는 독일 시민들로 가득찼다. 더불어 유럽연합(EU)에서는 16만 명의 난민을 추가 수용할 수 있도록 국가 간 합의를 이끌겠다고 발표했고,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3만여 명, 2만여 명을 등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와 브라질 등지에서도 난민 수용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모든 가톨릭 기관이 난민 가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라 촉구했다. 그야말로 한 아이의 죽음이 일으킨 거대한 변화이다.
대부분 국가에 '난민 사태' 책임
제도적 배려로 난민 끌어안아야
'시리아 난민 사태'라 불리는 현 상황의 기원은 2011년 일었던 '아랍의 봄' 혁명에 있다. 2011년 중동에 불어닥친 민주주의 운동의 바람에 힘입어 시리아 시민들은 40년 넘게 지속한 독재 정권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고, 정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던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과잉 폭력진압이 심해지면서 이에 맞선 반정부 진영이 군대를 조직했고, 이것이 내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게다가 극단적 무장조직인 IS까지 가담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고, 지금까지 사망자만 22만 명이 넘는다. 시리아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자 사람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도망쳐야 했다. 그 수는 시리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천160만 명이다. 그런데 정착에 성공한 수는 2.6%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에도 시리아 난민 약 800명이 망명을 신청했지만, 겨우 3명만 인정받았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 속에 떨고 있거나,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으며 떠돌고 있다.
이번 난민 사태가 특별한 이유는 폭력과 불평등, 그리고 전쟁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했던 전 세계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시리아와 같은 중동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독재가 이어져 왔고, 종교 갈등으로 수많은 억압과 폭력이 자행되어 왔다. 그때마다 세계기구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오히려 이익을 취하는 강자의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한 이익 싸움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뿐이겠는가. 살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 목숨 걸고 망명한 사람들에게도 무책임했다. 난민들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애초에 수용 자체가 거부되었고, 신청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이민자'로 낙인찍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사회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결국 전쟁이 일어난 원인과 다르지 않은 이기적인 입장과 태도로 전 세계는 난민들을 대했던 것이다.
전 세계는 이번 시리아 난민 사태에 모두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단순히 그들을 수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이 세계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갈 곳 없는 난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마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의 전쟁을 멈추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리아 난민이 전 세계 곳곳에 유입되면 또 수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 역시 진정한 인도주의적 마음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나 이해를 넘어 그들을 사회에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이나 변화가능성, 제도적 배려와 장치 등을 마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한 아이는 인터뷰에서 "우리도 유럽에 가고 싶지 않다. 시리아의 전쟁이 멈추게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외쳤다. 그 외침에 응답하는 것이 아일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그 죽음에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출처 : 이윤영(공익법인 정세청세 사무국장)